홈핏 회원님들은 수업하면서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어요.

2019년 우수 전문가

인경희

홈핏은 8월의 우수코치로 선정되신 인경희 코치님과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경희 코치님은 현재 이화여대 피트니스 센터 퍼스널 트레이너 강사로 활동하며, 홈핏 프리랜서 코치로 근력 필라테스, 산전/산후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피트니스 미래와 수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과연 코치님은 홈핏을 통해 어떤 회원님을 만나셨고 어떤 꿈을 목표로 두고 계실까요?


인경희 코치님! 8월의 우수코치로 선정되셨어요.

홈핏 코치로 선발돼서 작년 8월에 사무실로 면접을 보러 온 이후로 딱 1년 만이네요. 코치 활동 초반에는 수업 문의가 적어서 걱정을 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 해왔던 수업 포인트를 지키면서 회원님들을 1:1로 맞춰 수업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 매칭이 잘 되기 시작한 거예요. 회원님들께 운동을 어렵게 접근해드리지 않고, 체험 수업 때 기능 테스트를 해드리니 공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매칭이 좀 더 잘 됐던 것 같아요.

코치님 하루 스케줄이 궁금해요!

월요일, 수요일에는 필라테스 센터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나머지 요일에는 중간에 아이들 픽업하러 가기도 하고, 저녁에 남편이 들어오면 아이를 맡기고 오후 8시 이후에 한, 두 타임 수업을 하러 가요. 애들이 8살, 10살이라서 알아서 잘하는 나이긴 해요.

홈핏 코치로 활동한 1년, 어떠셨나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보니 제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투잡으로 하기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홈핏 코치를 하면서 달라진 점은 크게 2가지인 것 같아요. 우선 센터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개인 레슨 회원님들을 받다 보니 많이 바빠졌어요. 그리고 운전도 그만큼 많이 하게 됐고요. 대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돼서 좋았어요. 비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한 거죠.

사실 홈핏 코치로 활동하기 전부터 방문 수업을 몇 년 전에 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파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개인 레슨을 원하는 회원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죠. 서울권 지역은 소개를 받아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홈핏은 제가 움직이는 동선에 맞게끔 수업이 가능한 지역을 설정해 놓으면 1분, 2분을 시간과 장소에 맞춰서 수업 진행을 할 수 있어요. 그 점에서 굉장히 편했던 것 같아요.

홈핏 코치 활동은 어떠세요?

대부분 어깨, 골반, 허리 통증을 가지고 계셨어요. 다이어트랑 근력 향상 목적으로 신청하셔도, 실제로는 허리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업해드렸고요. 산전/산후 회원님들은 임신 전에도 운동을 평소에 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많았어요. 운동을 꾸준히 하셨던 분들도 달라진 체형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던 분들도 있었어요. 특히 산전/산후 후 회원님들께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쓰니까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하세요. 그래도 몸을 막상 쓰면 기능 회복이 빠르니까 굉장히 수업 만족도가 높으세요.

그래도 산후 수업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좀 있었어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거나 아이가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수업 변수가 항상 많이 생겼어요. 엄마가 홈핏하는 시간에 남편이 아기를 봐주더라도 엄마의 손길을 꼭 필요한 아이는 중간중간 수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온전히 1시간을 운동에 집중해야 효과가 있는데 말이죠. 가족 행사가 있어서 수업이 어렵거나 그런 상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종종 있었어요. 산후 수업을 받는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홈핏으로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산후 회원님들은 실질적으로 홈핏이 가장 필요한 분들이거든요.

맞아요. 정말로 육아 때문에 운동할 시간과 여건이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은 꼭 해야 하거든요. 출산하면서 늘어났던 근육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해야 회복도 빨라요. 처음에는 손목이나 팔목이 약해지기 때문에 속근육 특히 코어 주변 근육을 활성화시켜야 해요.  근력 운동을 해야 출산 전 몸으로 돌아오는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계속 몸이 늘어나서 회복이 더뎌져요. 속근육을 많이 잡아 놓는 걸 핵심으로 두고, 허리나 골반 주변에 통증이 있는 부위를 풀고 모유 수유하면서 약해진 근육을 잡아주고 있어요.

일단 아이를 낳고 케어한다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나한테는 소중한 자식이지만 아이로 인해 힘든 부분이 너무나 많거든요. 저도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로 회원님 이야기에 공감해드리고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회원님의 심적 스트레스는 풀리게 돼요. 수업과 별개로 육아에 대한 코멘트도 드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경험을 최대한 말씀드리고 있어요.

센터 수업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회원님을 만나셨다고요.

암투병을 하셨던 회원님과 체험 수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전까지 암투병 중인 분을 수업한 적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운동이 절실한 분이신 것 같아서 체험 수업을 갔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으셨어요. 기력도 없으셨고 항암 치료를 하고 계셔서 기본 움직이는 동작도 어려워하셨어요. 제가 코치 경력이 오래됐는데도 어려움을 느낄 정도였어요. 먼저 차근차근 호흡부터 알려드렸어요. 주로 앉아서, 누워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회원님이 별 다른 반응도 없으시고 잘하고 계시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몇 동작을 반복해서 하시더니 갑자기 회원님이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저 살 것 같아요.”

제가 이 말을 듣는데, 온몸에 전율이 올라온 거예요. 방사선 치료도 너무 힘들고 전체적인 몸의 순환이 안돼서 몸이 딱딱해진 상태인 그분께는 스트레칭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거죠. 질병이 있으신 회원님들께 좋은 수업이 무엇인 지 깨닫기도 하고 공부도 지속해서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엊그제 체험 수업을 진행하신 분도 70대 초반에 치매이신 분이 계셨는데, 경도 치매라서 심각한 편은 아니셨어요. 그분은 1회 체험을 하시고 바로 본 수업을 하기로 하셨는데, 저도 그렇고 회원님도 새로운 도전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분들께는 말하는 것부터 동작도 다르게 접근해야 해요. 쉽게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동작은 제가 직접 프린터를 해서 집에 붙여놔 드려요. 말로 하면 기억하기 힘드시니까요. 이런 분들한테는 애정도 많이 가고, 공부도 하게 되고 신경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코치님께 홈핏 회원님들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맞아요. 홈핏 회원님들은 운동의 간절함이 더욱 크세요. 그래서 수업하면서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죠. 센터에는 다양한 기구가 있지만 집에서 수업할 경우에는 제가 필라테스 밴드나 보수를 가지고 가서 꼭 유산소 운동을 시켜드려요. 유산소를 해야 몸이 순환이 돼서, 염증도 빠르게 가라앉고 회원님들도 적극적으로 하실 수 있어요. 제가 조금 힘들더라도 보수를 활용하면 회원님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개인적으로도 보수가 몇 개 더 있어서 저와 본 프로그램을 하시는 회원님들 집에는 보수를 놓고 다녀요. 저랑 운동하지 않는 날에도 한두 번 정도 유산소를 하시라고 말씀드리죠.

벌써 20년째 강사로 활동 중이신데, 코치님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저는 학부도 체육학과를 졸업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보다 젊은 강사, 몸 좋은 강사가 많아질수록 ‘내가 과연 설 자리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죠. 이런 생각이 들수록 나는 수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가 있고, 외국 강사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을 접해서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운동 코치가 재밌고 천직인 것 같아요.

현대인들은 척추와 근육 불균형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공부도 하고 있고, 유명한 강의가 있으면 교육도 꼭 들어요. 30대가 지나면 근육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제 운동할 시간도 갖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어요. 요즘은 트레이너들이 공부 안 하면 트레이너 못해요. 운동 쪽으로 공부할 것도 많아지고 운동 교육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어요. 이제는 트레이너들이 기본자세 분석부터 신체 불균형 체크를 인지하고 기본 해부학부터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시기예요. 이제는 제 아이들도 크고 있어서 저도 나중에 시간이 되면 대학원을 가고 싶어요. 저도 어쨌든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흐름에 맞출 필요가 있으니까요.

코치님은 힘들 때 어디에서 힘을 얻고 계시나요?

최근에 홈핏 수업이 많아지면서 조금 힘들어진 건 맞아요. 힘들 때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자주 가요. 또 제 개인 시간을 짬 내 복싱장에 가서 주 1,2회 정도 운동하고 와요. 스파링도 재밌고 은근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요. 기존에 수업하던 영역과 다른 분야 운동을 직접 해보니 수업에 대한 소스를 얻을 수도 있고요. 스스로 운동하면서 우리 회원들한테 어떻게 적용시키면 좋을지 고민도 많이 하죠.

강사는 컨디션 조절을 굉장히 잘해야 해요. 조절이 안되면 회원님께 운동을 가르쳐줄 때 운동의 질이 정말 크게 차이나요. 건강 관리를 잘해야지 아니면 못해요.

회원님들이 어떤 변화가 있으셨으면 하나요?

운동은 좋은 강사가 있어서 단번에 효과를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홈핏 회원님들이 운동하는 습관과 재미를 아셨으면 좋겠어요. 저랑 운동하는 시간 이외에도 평생 꾸준히 운동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운동과 함께 같이 살아가는 거라고 인식시켜드리고 있어요.

어떤 코치가 되고 싶으신가요?

장인이 되고 싶어요. 병원에 가도 해결할 수 없는 생활 습관적인 부분을 저와 함께 운동하면서 해결하셨으면 해요. 스포츠 의학 쪽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50, 60대가 돼도 그룹 수업으로 땀 흘릴 수 있는 체력이 되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코치님은 운동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공감과 소통으로 회원님들께 다가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세를 잊을까 봐 자세를 종이에 그려 벽에 붙여 놓고 오시는 섬세함, 보수가 없는 회원님을 위해 보수를 선물해드리는 따뜻함이 인경희 코치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님께 진실되게 다가가는 만큼, 앞으로 홈핏도 코치님께 행복한 수업 경험을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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